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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소한..
비빔밥을 골라야 하는 제주 성산 지은이네 밥상 본문
허영만 백반기행에 나왔다는 보람식당에 가겠노라고..
일부러 손님이 몰리기 전에 도착하겠다며 숙소에서 11시 즈음에 나와 도착하니,
가게에 사람은 있는데 뭔가 대청소를 하고 계신다.
내려서 여쭤보니 쉬는 날이라고 한다. 이상하다.. 쉬는 요일 아닌데.. 제주가 그렇지 뭐 ㅜㅜ
급히 근처 순덕이네해산물장터를 찍고 가보니 여기야 말로 정기휴일.
아 멘붕이다.. 두 곳이나 이렇게 되다니.
사실 이 때 코 앞에 있는 청호식당을 갔으면 될텐데 이 때는 "문어라면 12000은 너무 비싸!"라는 생각을 할 때였다.
A가 "현지인들이 지은이네 밥상 간대. 여기 가자." 라며 제안을 한다.
메뉴에 옷에 냄새가 밸 청국장이 있는 것이 걸렸지만, 제주도까지 와서 비빔밥을 먹는게 좀 걸리긴 했지만,
더 이상 대안이 없어 곱게 수긍하고 냉큼 이동한다.
온평에서 성산이야 정말 금방이니까.
위치는 찾기 어렵지 않다.
일주도로를 타고 남쪽에서 온다면 하나로마트 이후 사거리를 지나서 잠시 후 오른쪽이다.
네비 찍고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식당 근처에 적당히 해야 한다.
외관을 찍은게 없다 보니 카카오 로드뷰로 대신한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11:30 정도인데도 너다섯 테이블인 홀 좌석은 꽉 차서 왼쪽 방 안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신발을 벗고 보니 방이 아니라 이 분들 사시는 거실에 테이블 네 개를 넣어놨다.
TV 옆엔 가족 사진이 걸려있다. 왠지 사적인 공간을 침범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보말미역국, 청국장, 비빔밥을 주문한다. 모두 8000원이다.
막바로 맛깔스런 기본 반찬을 서빙한다.
가장 먼저 보말미역국이 나왔다.
상상하는 맛 그대로이다. 보말이 들어간 미역국. 보말 칼국수를 먹어봤다면 상상할 수 있는 맛. 맛이 괜찮다.
막바로 청국장과 주문에 없는 김치고등어찜이 나온다. 아, 이건 서비스인가보다!!
B가 주문한 청국장을 앞으로 가져가려고 하니 종업원 왈
"이건 비빔밥에 나오는 청국장이에요. 청국장 따로 나옵니다."라며 사라진다.
잠시 후 청국장이 또 하나 나오는데.. 이건 비빔밥에 딸려 나오는 청국장이랑 똑같잖아!!
이어서 비빔밥 두 개가 나오고.. 개별 메뉴로 받은 청국장과 딸려 나온 청국장이 겹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된다.
청국장은 향(이라 하고 냄새라 부르는)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맛이 괜찮았다.
식사를 하다 보니 12시가 가까워질수록 옆 테이블이 꽉꽉 찬다.
심지어 TV 앞 좌식 테이블에도 하나로마트 옷을 입은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앉아서 주문을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니 주변 인테리어점 등에서 온 차가 즐비하게 서 있다.
확실히 관광객보다는 성산 현지인에게 인기있는 식당이 맞는 듯 싶다.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갈만한가? 라는 질문에는 "글쎄.."라고 답해야 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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