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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정상을 올려보며 차 한잔, 서귀다원

쿠르릉 2021. 2. 10. 12:25

날도 흐리고 전날 늦게 잔 탓인지 겨울이라 해가 짧아 그런건지 늦게 일어나고..

여름 대비 겨울은 이런 면에서는 제주 여행하기 안좋은 계절이다.

(어느 지역이나 대부분 여름이 좀 더 여행하기 좋겠지만..)

정말 오래 전에 오설록 다원에 갔던 기억이 있는데 후기를 보니 지금은 뮤지엄도 생기고 더 북적북적 하는 모양이다.

하긴 근처에 신화테마파크도 생기고 많이 개발됐으니까..

조금 더 조용할 것 같아 눈여겨 봐 뒀던 서귀다원으로 가기로 한다.

가는 길

렌터카에 장착된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출발.. 날씨가 흐려 을씨년스럽다. 제발 비가 오지 말기를!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을 무심코 따라가니 골목 같은 좁은 길을 계속 알려준다.

일행이 멀미를 시작.. 하긴 운전하는 나도 멀미가 나는데

차라리 빨리 경치 좋고 길도 좋은 1119번 내륙 도로를 탈걸 후회가 된다.

서귀다원 입구는 성판악을 지나 서귀포로 향하는 1131번 지방도 내리막에 있다.

들어가는 입구가 짧기에 과속하면 들어가기 어렵다.

드디어 도착! 표선에서 1시간이나 걸리다니..

 

한라산이 올려다 보이는 첫 인상

차로 다원에 들어서자 마자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주차도 하지 않고 창문을 내리고 감탄하기 시작한다.

날씨가 엄청 나쁘진 않아서 구름이 한라산 정상을 가리지 않았다. 운 좋네!

서귀다원 전경. 날씨가 이런데도 운좋게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점심도 먹지 않았는데 숙소에서 밍기적 거리면서 시간을 죽였더니 벌써 낮 1시..

이미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원을 찾은 차가 빼곡하다.

창가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일단 차 밭을 둘러보는걸 건너뛰고 건물로 향한다.

열심히 차 마시러 고고

단독주택 현관문 같은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어랏.. 차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는 모두 찼다 ㅜㅜ

아쉬워하고 있으니 아주머니가 뒷쪽 자리를 안내해주신다.

한라산 정상이 보이는 좋은 자리라고 위로를 곁들이며..

한라산 정상이 보이는 자리를 받았다.

시음

인당 5,000원을 내면 차를 마실 수 있다. 따로 주문할 것도 없이 몇 명인지만 말씀드리면 된다.

앉아서 한라산 정상을 보며 잠시 쉬고 있으니 아주머니가 차를 서빙한다.

왼쪽은 황차, 오른쪽은 우전, 가운데는 귤껍질 다식

유리 저그 하나에는 우전 녹차가, 나머지 하나에는 황차가 담겨있다. 황차는 발효차라고 설명해주신다.

먼저 우전을 즐기고 황차를 이후에 즐기라고도 덧붙이셨다.

한라산을 바라보며 시음 시작

차는 우전과 황차 모두 진하지 않게 잘 우려졌다.

우전은 상큼함과 부드러움이 살아있다. 황차는 우롱차맛도 홍차맛도 아닌 발효차 맛이다.

둘 다 괜찮았지만 일행 모두 우전을 더 좋아했다. (C는 어려서 그런가 발효차를 싫어했다.)

혹시나 뭔가 볼 수 있을까 싶어 쌍안경으로 한라산을 바라봤지만 멀리 보이는 건 눈과 바위 뿐이었다. 

 

산책

아주머니께 좋은 자리를 주신데 감사함을, 차가 맛있다고 칭찬을 드리고는 산책을 시작한다.

멀리 서귀포 앞바다가 나무 사이로 살짝 보인다.

2배로 촬영.. 멀리 보이는 섬은 섶섬인듯 하다.

다원 가운데에 있는 동백은 빨간 꽃이 잘 어우러졌다.

집에 있는 동백 화분이 생각난다. 좁아서 힘들겠지만 너도 저렇게 힘내서 커줘.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아름다웠던 동백나무

엄청나게 넓은 것은 아니지만, 사진을 찍을 만한 곳이 곳곳에 있다.

일행은 계속 여기저기서 포즈를 잡고는 셔터를 누른다.

전망대라고 붙여 놓은 곳에서
한라산 정상이 요 정도로 보이는 위치.. 좋아좋아!

산책을 마치니 비올것 같은 날씨도 대충 용서하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성격이 안좋구나..)

한층 여유로워진 기분으로 서귀포 근처 빵집으로 향한다.

 

 

※ 차를 저렇게 마시고 나면 자연스레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화장실은 시음장소 근처에만 있고 차 밭은 넓으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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