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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팩 모양 목장 직영 카페, 어니스트밀크

쿠르릉 2021. 2. 7. 23:34

작년에 어니스트밀크를 처음 소개 받았을 때만 해도 여러 번 들르는 곳이 될 거란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굳이 제주까지 가서 우유를 마시러 거기까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잘못된 네비게이션 등록 지점

긴가 민가 하는 마음으로 네비게이션에 "어니스트밀크" 이름을 검색해서 목적지로 찍고 간다.

대충 위치는 성산이니까 맞을거야.

도착하고 보니 어랏.. 전혀 엉뚱한 위치다.

왜 지점명이 안나나타나 모르겠으나.. 위에 핀으로 나타난 위치가 실제 어니스트밀크이다.

아래 핀은 차량 네비에 등록된 잘못된 위치이다. 대략 위치이므로 참고만 하기 바란다.

네비가 1119 지방도의 목적지를 알려주면 잘못된 곳이다. (두 번이나 당했다. 아마도 아틀란?)

카카오나 네이버 지도는 제대로 된 장소를 알려준다.

주소: 수산리 1490 또는 중산간동로 3147-7

 

놓칠 수 없는 우유 팩 건물

1136번 중산간도로를 타고 수산초등학교를 지나 내륙으로 넘어가며 산으로 잠시 올라가다 보니 오른쪽으로 우유 팩 모양의 건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아무리 나무 사이라도 놓칠 수 없지!

즉시 오른쪽으로 빠져나와 주차를 한다. 예쁜 건물을 보니 갑자기 온 보람이 느껴진다. (간사해..)

정말 우유팩 모양 건물
이번에 다시 만난 우유팩 건물

차를 세우고 보니 바로 앞에 송아지가 몇 마리 있다. 송아지다!!

처음 갔을 때는 여름인데다 그늘을 만들어줬긴 했지만 그래도 더워 보였다. ㅜㅜ

여름철 더위를 피하는 송아지들

이번에 가 보니 송아지들이 옷을 입고 따사로이 햇살을 쬐고 있었다. 여전히 오가는 사람에는 관심이 없다.

냉큼 예쁜 우유팩 모양 카페 건물로 들어가 본다. 1층은 유제품 가공 시설이 있어서 들어갈 수 없다.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간다.

계단을 오르다보면 오른쪽으로 멀리 성산일출봉, 성산항, 우도가 들어온다. 멀리서 보는 바다 경치는 언제나 멋진 법이다.

카페 입구까지 올라가서. 우도와 성산포,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통유리

카페에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는 방향은 통유리로 돼 있어 전망이 좋다.

당연히 통유리 앞 좌석은 인기가 매우 높다.

작년 여름에 갔을 때는 뒤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ㅜㅜ

이번에는 점심 시간대에 간 지라.. 카페에는 다행이 우리밖에 없다.

그래도 커피가 주 메뉴가 아니다 보니 회전이 빠른 편이라 창가 자리에 앉을 기회는 많은 편이다.

카페 건물 오른쪽 계단입구 및 통유리.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건물 내부. 우윳빛!

매장에서 목장이 보이지는 않는다. 아니, 보이는데 내가 못찾은 것일 수도 있다.

메뉴

지난 여름에 갔을 때는 그릭 요거트와 아이스크림, 마들렌을 주문했었다.

그릭 요거트는 물기가 적어 왠지 잘 안넘어가는 그 맛 그대로.. 마들렌은 마들렌 맛..

둘 다 맛이 없단게 아니다. 아이스크림이 워낙 맛있다. 유지방의 풍미가 마구마구 느껴지는 맛! 

작년 여름 첫 주문. 아이스크림에 반해 그 뒤 또 들르게 되는데..

이번에는 생크림 롤이 있어 아메리카노와 함께 주문해본다. 생크림 롤은 얼룩소 모양이라 왠지 농장과 어울린다.

생크림 롤의 생크림도 역시나 풍미가 훌륭하다. 왠간한 유명한 롤도 거뜬히 이길 것 같은 느낌.. (너무 해외에 나간지가 오래돼서 그런가?)

지난 번에도 마지막 날 우유를 사서 왔다. 이번에도 우유와 요거트를 선주문하고 머무르는 내내 즐길 요거트를 추가로 구입한다. 마찬가지로 요거트와 우유도 부드러움이 가득하다.

(플라스틱 병을 캐리어에 넣어도 새거나 하지 않는다.)

참고로 성산일출봉 하나로마트에서 무가당/가당 요거트는 판매를 하고 있다. (함덕, 표선 하나로마트에서는 보지 못했다.)

가격은 카페와 동일하다. 500ml 5000원. 카페가 아닌 마트에서 보면 가격이 사악(?)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송아지 우유주기 체험

어랏, 생각지도 않았는데 2시부터 송아지 우유 주기 체험이 진행된다.

계산대에서 등록을 해야 한다. 선착순 세 팀만 받는 것 같다.

밖에 송아지 세 마리가 있던 것도 다 계획이 있었구나.

2시가 돼 소집 명령(!)을 받고 젖꼭지가 달린 큼직한 우유통을 받아서 밖으로 나간다.

오.. 사람한텐 일도 관심도 없던 송아지들이 주인을 봐서 그런건가 우유통을 봐서 그런건가 득달같이 울타리로 달려와 목을 내민다.

먹을건 놓치지 않는다!

송아지를 한마리씩 배정받고 가이드를 듣는다. 다 같이 한번에 줘야 한다고 한다.

우유를 먹이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힘차게 우유를 마신다! 힘이 좋아서 자칫하면 우유통을 놓칠 수도 있겠다.

1리터 정도로 양이 꽤 많아 보이던 우유를 정말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

이렇게 하면 우유가 안나온다. 빨대같은건 없다. ㅎㅎ 젖꼭지가 아래로 향하게 해야 한다.

추가로 알게 된 것

매장에서 농장을 테마로 한 소소한 기념품을 판매중인데 디자인이 꽤 마음에 든다.

매장 내 비치된 책을 보니 세 자매가 각기 역할을 나눠 농장과 카페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5시 시작한다는 농사일이나 카페 운영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수퍼 우먼들..

기념품이나 매장, 제품 디자인이 좋은데는 이유가 있었다. 매장 담당자가 산업디자인(맞나?) 전공자라 감각을 살린 덕일 것이다.

 

토요일에 잊지 말고 다시 들러 우유를 찾아가야지라고 다짐하고 겨울 햇살을 즐기며 매장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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